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 962억 달러(약 133조 원), 전년 대비 106% 증가라는 실적을 내고도 발표 직후 주가가 오히려 빠짐. 그러자 실적 콜에서 CFO 콜레트 크레스가 2028 회계연도(2027년 2월~2028년 1월) 매출이 70% 성장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던짐.
월가 예상치(44%)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치에 주가는 이튿날 장전 거래에서 7% 이상 오름. 다만 크레스 본인이 이 숫자는 공급 제약을 반영한 추정치라고 단서를 달았고, 같은 자리에서 수주 잔고가 2조 달러를 넘었다고 밝힘.
뒤집어 말하면, 이 말을 못 지키면 위험하다는 뜻. (
포춘 기사)
돌려막기 논란 정면 돌파:
엔비디아가 고객사(클라우드·AI 기업)에 돈을 대주고 그들로 하여금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게 만드는 순환금융 구조가 위험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음. 이에 대해, 젠슨 황은 CNBC 짐 크레이머와의 인터뷰에서 '프런티어 AI 연구소들은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회사들이라 투자자이자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지원해준 회사들이 어려워져도 그 컴퓨팅 인프라를 다른 고객과 워크로드에 재배치할 수 있으니 엔비디아가 지는 위험은 낮다고 쿨하게 반박.
실적 콜에서는 CFO 크레스가 "일부는 이걸 순환금융이라 부르겠지만 우리는 다르게 본다"며 같은 취지로 맞받음. (
CNBC)
하드웨어 팔다 못해 이제 플랫폼까지: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터짐. The Information은 129억 달러(약 18조 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0억 달러 이상으로 논의 중이지만 아직 서명 전이라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함. 엔비디아도 허깅페이스도 공식 확인은 하지 않음. (
테크크런치)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AI 모델을 올리고 내려받는 가장 인기 있는 허브로 'AI 모델계의 깃허브'라 불리는 곳.
재밌는 건 허깅페이스가 지난해 70억 달러 가치로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엔비디아의 제안을, 특정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거절했었다는 점. 칩만 팔던 하드웨어 기업에서 개발자 생태계까지 통째로 장악하겠다는 야심.
동동 필자 의견: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이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어지간한 어닝 서프라이즈로는 주가의 도파민을 충족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름. 사실 엔비디아는 수요를 감당 못 하는 것 이상으로 공급을 빠르게 못 늘리는 것도 문제.
젠슨 황이 '실수요는 70% 성장보다 훨씬 크지만 공급에 묶여 있다'고 말한 것이 그 방증이고, 데이터센터 건설에서도 계속 잡음이 나오는 중.
그래서 진짜 고민은 칩을 얼마나 파느냐를 넘어 독점 생태계 구조를 만드는 것.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딩 생태계를 먹기 위해 깃허브를 8조 원에 샀듯, 엔비디아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공유하는 AI 모델이 모두 엔비디아 칩에서 잘 돌아가고 잘 커스터마이징되도록 만들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과 클라우드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던 동력도 결국 깃허브라는 어마어마한 코드 저장소가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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