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금) 동동의 테크 타운 & 외신 브리핑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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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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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GPU도 석유·금처럼 투자상품이 된다
 
빅테크들이 더 이상 AI 인프라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자, 엔비디아가 GPU를 금융 상품처럼 만들어 투자하게 하는 판을 짰음. (연합뉴스)

  • 엔비디아는 아폴로, KKR, 블랙록,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브룩필드 등 월스트리트 금융회사 6곳과 함께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만든다고 발표.

  • 클라우드와 AI 기업들에게 금융사들이 돈을 빌려주고 엔비디아 칩으로 담보를 잡는 방식.

보증은 엔비디아가

  • 보통 IT 하드웨어는 신제품이 나오면 가격이 뚝 떨어지지만, 엔비디아는 구형 GPU도 아직 비싸게 잘 팔린다며 자신만만. 임대 기간 동안 칩 가치의 최대 25%까지 직접 보증하겠다고 선언.

  • 이렇게 엔비디아가 최종 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월가 금융사들은 GPU 대출을 주택담보대출(MBS)이나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처럼 쪼개서 채권으로 팔 수 있게 됨.

세계 최초 GPU 선물(futures) 상장

  • 10월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엔비디아 GPU H100·B200 임대료 선물 계약이 상장될 예정. CME그룹과 실리콘데이터(Silicon Data)가 준비한 상품이고, 규제 당국 승인이 필요.


동동 필자 의견: 

20세기 산업의 동력이던 석유가 선물 시장의 대표 상품이었듯, 이제 AI 산업의 인프라가 선물 시장으로 들어옴. 그동안 누가 어떤 조건으로 데이터센터 계약을 맺는지 깜깜이였던 시장에 투명한 가격 지표가 생기며 펀딩 생태계가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음. 나아가 구글 TPU 같은 다른 하드웨어의 임대료도 금융 자산화될 길이 열림.

반도체·하드웨어는 SW보다 개발 속도가 1~2년 느리고 감가상각도 심한 편인데, 지금은 없어서 못 사니 기상천외한 금융상품들이 나오는 것. 하지만 금융이 복잡해지면 필연적으로 리스크도 커짐. AI 모델 효율화로 연산량이 줄거나 칩 공급 과잉으로 GPU 임대료가 폭락하면 이 시장이 어찌 될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라는 점이 마음에 걸림.

중국 로봇회사 유니트리 IPO 흥행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로봇회사 유니트리 공모주 청약에 978만 명의 투자자가 몰려. 최종 경쟁률은 8288대 1. (매경이코노미)

  • PER 219배(로봇 업종 평균은 38.56배)라는 초고평가 논란에도 공모가 기준으로 기업가치 13조 원을 인정받음. 8월 20일 주식 거래가 시작되면 실제 시총은 훨씬 커질 듯.

  • 텐센트, 알리바바, 딥시크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 1억 4080만 위안(약 293억 원)을 투자해 지분 2.31%를 확보했고, 휴머노이드용 AI 모델 공동 개발 협약도 맺음. 유니트리는 모델 학습 서비스를 살 때 딥시크를, 딥시크는 로봇을 살 때 유니트리를 우선한다는 상호 조항이 핵심.

  • 지난달 미국 FCC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산 휴머노이드·4족보행 로봇을 커버드 리스트에 올려 신규 모델의 기기 인증을 막았지만 유니트리는 메인 제품 라인업의 인증을 모두 받아둬서 미국 시장 접근권을 유지하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중국 증시 자본은 AI·로봇 주식에 쏠리고 있음.


동동 필자 의견: 

요즘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가장 핫한 IPO 두 개를 꼽으라면 단연 중국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CXMT(창신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인 유니트리. 특히 유니트리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1위를 굳히는 중.

거대한 내수 자본을 들이부어 단숨에 양산 체제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버리는 중국 특유의 스케일업 공식이 로봇 시장에도 적용되기 시작. 로봇의 핵심은 하드웨어적 움직임과 그걸 통제하는 지능인데, 관절 모터나 제어 같은 물리적 기술은 예전부터 꽤 훌륭했음. 최근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몸을 통제하는 진짜 두뇌가 이식되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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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중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8월 10일 「미래는 모두의 것(The Future Is for Everyone)」이라는 긴 글을 홈페이지에 올림. AI 기술의 미래에 대한 글.

  •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소수의 기관이 통제권을 갖는 AI 기술은 인류에 위험하다며 폐쇄형 AI 모델들을 비판. 그 대신 유저 각자가 통제권을 갖는 (로컬 단위의) 개인용 초지능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함.

  • 또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며 증류(남의 모델로 내 모델을 학습시키는 행위)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

저커버그는 이 글을 올리면서 로컬 디바이스에 특화된 AI 엔진인 뮤즈 글리머(Muse Glimmer)를 공개. 인터넷 연결 없이 PC나 맥에서 돌아가는, 300억 파라미터급 오픈소스 에이전트 모델. 작고 빠르면서 로컬 기기 내 자율 에이전트 작업과 추론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 

  • 저커버그는 뮤즈 글리머 모델 파일 자체를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통째 공개했음. 예전 사용자 수 제한이 없는 진짜 오픈소스 라이선스라, 누구든 받아서 고치고 팔아도 됨.

  • 크기도 작음. 압축하면 20GB 아래로 떨어져서 게이밍 PC의 그래픽카드 한 장이나 맥 한 대에 통째로 올라감. 데이터센터도, 월 구독료도,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이 내 컴퓨터 안에서 AI 에이전트가 상시 돌아간다는 뜻임.

그러나 미국 테크업계 반응은 싸늘. 와이어드(WIRED) 등은 6500단어짜리 선언문에 알맹이가 없다고 혹평. 또 메타가 조 단위 돈을 쏟아붓고도 오픈AI를 이기지 못하게 되자, '이런 경쟁은 무의미하니 다 같이 기술을 공유하자'며 쿨한 척 하고 태세를 전환했다는 비판.


동동 필자 의견: 

  • 뮤즈 글리머 엔진만 놓고 보면 꽤 괜찮음. 수천억 원씩 주고 데려온 뛰어난 연구진이 포진해 있으니, 소비자용 IT 디바이스에서 가볍게 돌아가는 로컬 AI모델을 만들어 오픈AI의 틈새를 파고드는 건 영리한 전략.

  • 그러나 저커버그의 방황은 계속. 'AR 기기 + AI 챗봇의 결합' 그 이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한계.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국가 인프라와 산업 지형을 엎으려 싸우는 마당에 메타의 비전은 아직 이 수준을 못 벗어남.

  • 저커버그는 폐쇄형 AI와 오픈소스형 AI 사이에서도 갈팡질팡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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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을 하늘에서 보면?

이번 주 유럽에서 개기일식이 있었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 관측. 우주에서 본 상황은 위와 같음. 달 그림자가 지구 위에 드리워짐.


  • 스페인 해변에서 사람들이 환호하며 지켜보는 영상


  • 샤오미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태양을 달로 인식해 지멋대로 달 무늬를 넣어버렸다는 논란. (카메라 성능 좋아보이려고)


외신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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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안보
푸틴 해군복 입고 오호츠크 방문, 일본 자극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2년 재임 중 처음으로 동쪽 끝 쿠릴열도를 방문. (한겨레) (텔레그래프) (영상) 오호츠크해가 있는 곳이죠!

  • 푸틴은 연어 공장에 들렸다가 구축함에도 승선. '여기는 러시아 영토'라는 메시지를 남김. 또 일본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는데 대한 불만을 이야기함.

  • 쿠릴열도에서 '열도'란 열차처럼 길게 늘어선 여러 개의 섬을 의미. 이 중에서 홋카이도에 가장 가까운 4개 섬은 일본에서는 '북방영토 4개섬'으로 불림. (편집자가 작년에 가봤는데 홋카이도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이긴 합니다)

  • 이 섬들은 19세기 중반 일본이 차지해 1945년까지 소유. 2차대전 종전 직후 러시아가 점령하고 일본인 주민들을 추방함. 현재는 러시아인 약 5000명이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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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0년대 이후 양국은 작은 섬 2개만 일본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논의했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논의 중단.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는 푸틴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고 말해. 푸틴 방문 전 러시아와 일본의 사전 조율도 없었다고. 대응 조치를 마련하겠다고도 밝혀. 당장 일본이 가지고 있는 카드는 많지 않기에 장기적으로 되갚아줄 기회를 엿볼 듯.

더 읽을 거리



#Correction

  • 지난 뉴스레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에서 열린 NATO 정상회담에 갔다가 기내식 컨테이너에 들어가 비행기를 옮겨탔다는 뉴스를 전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이스탄불 공항이 아니라 앙카라 공항인 것으로 정정합니다.


#주말송
Stephen Marley - Redemption Song 

광복절 기념으로 불러보는 자유의 노래.

자마이카 가수 밥 말리의 1980년 노래를 2011년에 아들 스티븐 말리와 세계 여러 뮤지션들이 함께 부름. '정신적인 노예 상태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라(Emancipate yourselves from mental slavery)'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음.

진정한 의미의 광복은 과거의 나로부터의 정신적 독립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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